지난번에 독감 예방접종에 대해 포스팅했던 거 기억하시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저는 맞지 못했답니다. 일부러 안 맞은 건 아니었어요. 집에 두 아들이 있는데, 그 녀석들이 번갈아가며 열감기로 고생하고 항생제를 복용하느라 타이밍을 놓쳐버렸죠. (항상 같이 맞거든요. 제가 먼저 맞는 걸 보여준 후 아이들이 맞았어요) 매년 빠짐없이 맞아왔던 독감 예방접종, 올해도 꼭 맞으려고 했는데 결국 맞기 전 안타깝게도 모두가 심하다고 말하는 2025년 독감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2024 독감예방접종 시기와 꼭 알아야 할 정보
날씨가 매섭게 추워지는 요즘이죠. 정말 감기 걸리기 쉬운 계절이잖아요? 특히, 작년에 독감으로 고생하셨던 분들 올겨울에는 각별히 신경 써야 할 때입니다. 독감은 일반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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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증상, 회복 이야기
이번에 독감에 걸려 겪었던 증상들과 회복 과정을 공유해 볼게요.
첫째 날
생각해 보면 그전부터 잔기침이 조금씩 나왔던 것 같아요. 말을 할 때마다 은근히 흘러나오는 기침이 있었고 아침에 일어나니 몸에 어딘가 쎄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코가 시리고 약간의 두통도 있었어요. 몸살 기운 비슷한 느낌이 들어 전날 무리를 해서 감기에 걸렸나 싶었죠. 이불을 덮고 종합 감기약을 먹고 하루 종일 쉬었습니다.
다음 날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의사 선생님은 목이 조금 부어 있다고 하셨고, 약을 처방해 주셨습니다.
약을 먹으니 목의 통증이 약간 가시는 것 같았지만,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둘째 날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고, 아침에는 마치 누군가 저를 두들겨 팬 것 같은 근육통이 온몸에 퍼졌습니다. 엉덩이, 허벅지, 팔 등 전신이 욱신거렸고, 걷는 것도 힘들 정도로 오한이 들었습니다. 어리러움까지 더해져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죠. 처방받은 약을 계속 먹었지만, 증상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열이 오르는 것이 몸으로도 느껴졌고, 체온을 재보니 무려 40도 가까이 되더라고요. 워치로 심박수를 확인했더니 120~130까지 올라있었습니다.


이 시점에는 온몸이 뜨거워지는 열감이 심해졌고, 가슴 쪽의 답답함과 코막힘, 목 통증 때문에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밥도 잘 넘어가지 않았고, 소화도 잘되지 않았습니다. (이날 병원을 또 가려고 했지만 여건이 되지않아 못 갔어요)
셋째 날
심상치 않음을 느낀 전 결국 독감 검사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검사 비용은 25,000원이었고, 결과는 15분 만에 나왔습니다. A형 독감 판정을 받았고요. 검사 결과에 따르면 독감뿐만 아니라 비염과 인후염도 동반되었더라고요.
(그래서 더 아팠나봐요...ㅠㅠ) 이에 맞는 약을 추가로 처방받고, 독감 치료제인 타미비어 캡슐도 처방받았습니다.

타미비어는 하루 두 번, 12시간 간격으로 총 5일 동안 복용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오전 8시와 오후 8시로 시간을 정하고 알람을 맞춰 놓았습니다. 주의사항은 약은 끝까지 복용해야 하며,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임의로 중단하면 안 되어요!
회복 과정
타미비어를 먹기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정말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증상이 급격히 호전되었고, 이제는 거의 정상적인 일상을 보낼 수 있게 되었어요. 아직까지는 정신이 멍하고 무기력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렇게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돌아온 것 같네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먹고, 약을 꾸준히 챙겨 먹으며, 충분히 쉬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잠을 충분히 자니 몸이 점차 회복되더라고요. 느낀 점이 있다면 매년 독감주사는 꼭 맞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쯤 되면 생기는 궁금점!
독감 잠복기
잠복기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부터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기간을 말합니다. 이 시기에도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독감의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1~4일이며, 평균적으로는 약 2일 정도가 가장 흔하다고 합니다. 특히 증상이 시작된 후 5~7일간은 전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라고 해요.
만약 기침, 발열,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저처럼) 단순 감기로 생각하지 마시고, 독감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장합니다.
초기에 독감을 진단받고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고생을 덜고 빠르게 회복하는 길이라는 걸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어요.
코로나와 독감, 무엇이 더 아팠을까?
저는 독감과 코로나 모두 경험해봤습니다. 코로나는 유행 시기에 한 번 걸렸고, 독감은 40여 년을 살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걸렸는데요. 두 질환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개인적으로는 독감이 더 괴롭고 일상생활이 힘들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코로나 경험
코로나에 걸렸을 때도 고열과 기침, 몸살 같은 증상들로 힘들었지만, 상대적으로 조금 더 완만한 경과를 겪었으며 코로나는 통증보다 후유증이 좀 더 오래가서 그게 더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독감 경험
반면, 독감은 정말 다른 차원의 고통이었어요. 특히 이번 독감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전신에 퍼지는 근육통과 고열, 오한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물론 코로나와 독감의 증상 강도는 개인마다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독감은 단순히 아픈 것을 넘어서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았다고 할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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